전시는 ‘공간 속 이야기’다
예술 전시회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관람객과 교감하는 공간적 서사다.
좋은 전시는 작품의 나열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설계하는 스토리텔링 구조를 갖고 있다.
2025년 현재, 세계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스토리 중심 전시 기획’을 필수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관람객 몰입도와 재방문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 전시의 목적과 핵심 메시지 정의하기
모든 스토리텔링은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에서 출발한다.
전시기획의 첫 단계는 전시의 핵심 주제(Theme)와 의도(Intent)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 요소 | 설명 |
|---|---|
| 전시 주제 | 시대적 이슈, 작가의 철학, 사회적 메시지 등 |
| 핵심 감정 | 관객에게 유발하고자 하는 감정 (경외, 위로, 사색 등) |
| 목표 관람층 | 일반 대중, 예술 전문가, 학생 등 타깃 정의 |
📍 예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우환과 그 친구들》 전시는 ‘관계와 공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작가 간의 감정적 교류를 스토리로 풀어냈다.
2. 스토리 아크(Story Arc)를 설계하라
좋은 전시는 시작-전개-전환-절정-마무리의 흐름을 가진다.
이 구조를 통해 관람객은 마치 한 편의 서사극을 경험하듯 전시를 따라간다.
H3. 전시 스토리 구조 예시
| 전시 구간 | 역할 | 연출 아이디어 |
|---|---|---|
| 오프닝 존 | 주제 인지 | 인트로 영상, 키비주얼 설치 |
| 전개 존 | 서사의 확장 | 작품의 흐름에 따라 감정 점층 |
| 체험 존 | 몰입 및 인터랙션 | 관람객 참여형 설치물 |
| 클라이맥스 존 | 주제의 절정 | 상징적 키피스(Key Piece) 전시 |
| 엔딩 존 | 여운 및 회상 | 사운드·빛 연출로 마무리 |
Tip: 스토리의 감정 곡선을 그래프로 시각화하면 전체 동선과 감정 리듬을 쉽게 조율할 수 있다.

3. 공간과 서사의 연결: “공간이 곧 이야기”
공간은 전시 스토리의 물리적 언어다.
스토리텔링은 공간 연출과 시각적 요소를 통해 완성된다.
공간 스토리텔링 전략
- 색채: 주제별 감정 톤 연출 (예: 서정적 전시는 따뜻한 톤)
- 조명: 서사의 흐름에 따라 밝기 변화로 몰입 유도
- 사운드: 공간 전환의 감정 신호로 활용
- 동선: 이야기의 진행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도
📍 사례:
팀랩(TeamLab)의 전시는 조명, 사운드, 인터랙션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통합해 관람객이 ‘작품 속 인물’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4.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형 스토리텔링’
현대 전시는 관람객이 ‘보는 존재’에서 ‘참여하는 존재’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스토리텔링 설계 시 참여의 여백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적용 아이디어
- 방명록을 넘어선 ‘감정 피드백 공간’
- 작품과 연결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장치
- 관람객이 전시의 일부가 되는 AR/VR 콘텐츠
예를 들어,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보이지 않는 관계’를 주제로, 관람객의 움직임이 작품의 일부로 반영되도록 설계했다.

5. 브랜드 서사와 작가 서사의 통합
전시회는 작가 개인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기획자의 브랜드 메시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두 서사가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톤앤매너로 연결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 서사 유형 | 설명 | 구성 포인트 |
|---|---|---|
| 작가 서사 | 창작의 배경, 감정, 철학 | 작가 인터뷰·작업노트 |
| 브랜드 서사 | 전시의 큐레이션 관점, 사회적 메시지 | 기획자 서문·전시 설명문 |
| 통합 전략 | 두 서사를 ‘공감의 언어’로 연결 | 키비주얼·홍보 콘텐츠 통합 |
📚 참고:
Smithsonian Museum Curatorial Storytelling Guide, 2023
관람객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하라
진정한 전시 스토리텔링은 작품의 이야기가 아니라, 관람객의 감정을 움직이는 이야기다.
기획자는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감각·공간·서사·참여가 하나로 엮일 때, 전시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완성된다.
